"관장님, 삼일절에 뭐하시나요?" "삼일절에... 제 예식장에 한번 가보려고요 ㅎㅎㅎ" 장난처럼 시작한 대화에서 두장의 연극 표를 선물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예정되었던 3월 1일 결혼식이 취소? 되면서 나를 은근 걱정해주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시선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했다. 그래도 기분좋은 연극 한편 본다는 건 나에겐 더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갈 동료?를 찾았다. 노원을 떠난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해오던 인혁샘과 대학로 연극 구경을 함께 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남자 둘이 뭐하는 짓이냐고 조롱?하지만 이성과 갔다면 더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맘편한 동생과 연극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그런 코스로 하루를 계획했다. 흔쾌히 연극관람에 동참해준 인혁샘에게 이..
작년 일본여행에 이어... 올해도 어딘가 함께 가야하겠다는 생각에...짧은 1박2일의 가족여행을 계획하였다. 장소는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조카 루빈이 녀석 덕분에 정신없는 여행이 되었지만, 그래도 추억에 남을 수 있어서 조카 루빈이가 고맙게도 느껴졌다. 여행의 시작은 양주 우리집에서 출발해서 포천의 오리고기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산정호수까지 이동하는 단순하고 짧은 여정 첫날은 그렇게 주로 실내에서 지내고 다음날 아침, 간단한 아침을 챙겨먹고 산정호수 한바퀴를 돌 예정이었으나. 어머니 다리가 아프셔서, 중간에 돌아서 다시 차로 돌아왔다 일주일 전만 해도 폭염에 픽픽 쓰러질 것만 같았던 우리는 시원하다 못해 싸늘함까지 느껴지는 가을 날씨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던 걸까... 자꾸 작년..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고, 꽃이 피었고 봄바람이 살랑인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를 피해 조금 일찍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아봤다. 월요일 도서관 휴관일에 그녀?와 함께 갔던 기억. 문제는 봄이면 찾아오는 황사 덕분에 그렇게 쾌적한 공기는 아니었다는 것. 개나리도 보고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시내도 감상?하고... 봄이 오는 걸 피부로 느꼈다. 중앙대 후문쪽 상도동 뒷산?에 벚꽃이 만개를 했다. 마치 일본영화의 한 장면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벚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는 중대생들의 모습에서 약간의 부러움도 생기고, 젊음의 여유보다는 취업전쟁속에서 고생하는 청춘들의 피로한 모습이 안타깝기도...꽃보러 갔다가 참 다양한 생각을 했다.. 야간에 상계동 뒷산에 핀 벚꽃을 ..
누나와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일본여행은 그렇게 계속되고 있었다. 다행히 온천욕과 좋은 시설로 고비를 넘길때 쯤, 우리 여행의 종착지인 하카타역에 숙소를 잡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인상적으로 보내고 싶었던 건 우리의 욕심일까? 서울역보다는 작지만 사람이 엄청나게 붐비는 하카타역 주변 쇼핑몰에서 조카 루빈이를 30분 동안 찾지 못하고 한편의 영화를 찍었던 우리가족 ㅠ.ㅜ 그래도 하카타 역에서 먹었던 점심식사는 인상적이었다. 스시집이었는데 1인용 테이블 앞에 작은 액정이 있고 그 액정을 터치하여 주문하는 방식으로 3개의 레일을 이용해 초밥이나 우동 등의 음식이 작은 로케트?에 실려서 배달되는 시스템. 재미있어서 자꾸 시켜 먹게되는 중독성이 있으니 주의 바란다. 일본여행은 우여곡절끝에 잘 마무리 되었다. 한..
일본여행의 둘째날이 밝았고, 잠깐 머물렀던 숙소를 떠나기 아쉬워서 통나무집 주변 경관을 배경삼아 사진 몇장을 남겼다. 한국에도 휴양림, 산림욕이 많지만 이곳은 왠지 동화책 속에 나올법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조경 자체가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곳이 많았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유후인 지역으로 출발했다. 유후인 지역은 한국의 인사동과 매우 흡사했다. 가는 곳곳마다 기념품 파는 곳이 즐비했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제공되었다. 조카 루빈이는 이곳에서도 이곳 저곳을 빠르게 기웃거리며 다양한 포즈의 사진들을 만들어 냈다. 유후인 지역을 이곳 저곳 구경하며 올라오는 즈음,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 여행의 어둠의 그림자도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
몇년 전부터 간다 간다 이야기 했던 일본여행을 2015년 9월에 드디어 가게 되었다. 처음 여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예상대로 아버지는 가지 않겠다고 하셨지만 어머니와 나의 설득 끝에 백기를 드시고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조금은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우리는 새벽부터 서둘러 인천공항에 가야 했고, 새벽 4시경에 양주를 출발,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7시 1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서 2시간 가까이 기다리면서 이렇게 이른 시간에 공항에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렇게 지루하지 않은 출국 수속이 끝났지만 졸음이 슬슬 오기 시작했다. 조카 루빈이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공항 곳곳을 누비고 다녔고, 4일간의 일본 여행이 녹녹치 않겠다는 각오도 다지게 해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