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장님, 삼일절에 뭐하시나요?"
"삼일절에... 제 예식장에 한번 가보려고요 ㅎㅎㅎ"
장난처럼 시작한 대화에서 두장의 연극 표를 선물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예정되었던 3월 1일 결혼식이 취소? 되면서 나를 은근 걱정해주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시선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했다. 그래도 기분좋은 연극 한편 본다는 건 나에겐 더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갈 동료?를 찾았다.

노원을 떠난 이후로도 꾸준히 연락해오던 인혁샘과 대학로 연극 구경을 함께 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남자 둘이 뭐하는 짓이냐고 조롱?하지만 이성과 갔다면 더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맘편한 동생과 연극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그런 코스로 하루를 계획했다. 흔쾌히 연극관람에 동참해준 인혁샘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우리가 본 연극은 '쉬어 매드니스'라는 미용실을 배경으로 한 살인사건 추리극?이었다. 상당히 아주 상당히 정신없는 미용사 한 분 덕분에 웃기도 많이 웃고, 무거운 마음 한 켠도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사진 촬영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시작 전에 무대위를 사알짝 찍은 게 전부다. 그런데... 다른 블로그들 보면 많이 찍으셨더라...;;;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연극이었고, 마지막 부분이 좀 끼워 맞추기 같긴 했지만 유쾌한 연극이었다.

연극이 끝나고 나와서 극장 복도에서 한장 찍었다. 다들 개성있고 재미있는 연기자들. 그러고보면 숨어있는 실력자들이 너무 많다. 언젠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분들의 발탁을 기대해보는 것도 즐거운 기대감일 것이다. 조금은 우울할 뻔 했던 2018년 삼일절을 재미난 연극과 맛난 음식으로 채울 수 있어서 즐거웠다.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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