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사태

3월... 이제 몇일 후면 3월의 중간을 찍을 시점인데... 이렇게 눈이 많이 와버리면...훗 계절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다. 도서관 앞을 가득 메운 눈가루 나무들은 마치 밀가루를 뒤집어 입은 튀김처럼 바삭바삭해 보인다.(좀 유치하면서도 꽤 시적인 표현이다. 동시에 어울리겠어 ㅉㅉㅉ)

다시 사무실로 올라와 한 컷 찍어본다.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입술과 혀, 그리고 그걸 조종하는 나의 심장과 뇌가 조금은 원망스럽다. 왜 이렇게 된걸까? 나를 원망해보지만 그닥 심각하지는 않다.요즘처럼 무미건조한 날에는 또 다른 실패를 맛보려고 준비하는 나를 보곤한다. 그래 좀 더 실패하자, 좀 더 쓰라리자, 그래야 나중에 마음껏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테니까. <201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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