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면 컨디션이 좋지않다. 심각하게 생각해보니, 6월에는 내 생일이 있고, 그 생일로 인한 왠지모를 기대감으로 그에 따르는 실망감과 존재감? 같은 이상 야릇한? 감정들이 나를 공격해 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올 생일은 일찌감치 어디론가 떠나자는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을 모아서 만리포로 떠나게 되었다.

2년전인가, 추석연휴에 친구들과 함께 왔던 그 펜션을 보름전에 예약하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도착했지만, 날씨는 정말 좋지 않았다. 우리가 머물렀던 월츠하임? 왈츠하임? 이라는 펜션이다. 시설도 괜찮고 바닷가 바로 앞이라 전망도 좋다. 하지만 큰방은 약 10만원 정도, 작은방은 6만원 정도 하고, 성수기에는 2~3만원 더 비싼것으로 알고 있다.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히 맞아 주셨고, 인원이 늘어나 부족한 방 하나도 구해주셔서 노숙?을 면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총 9명이었는데, 대학후배 효진이가 데리고 온 여자 친구 한분을 제외하곤 전부 남성 이었다 ㅡ,,ㅡ;;

서울과 천안에서 내려오는 동안 엄청난 더위속에 시원한 바닷가를 그려보며 도착했는데... 이건 '시원함'보다는 '춥다'에 가까운 냉기가 느껴졌다. 거기다가 무슨 안개가 그렇게 많은지 영화'미스트'의 한 장면 같았다.

엄청난 안개가 잠시? 걷힌 틈을 타서, 만리포 옆 모항에서 건져올린? 우럭 한마리를 풀고 돗자리를 깔았다. 이집트 관광가이드로 취업했다가 근 5년만에 한국에 들어온 효진이와 대전에서 직장생활하는 선재형, 그리고 날로 몸이 불어가는 백수 종혁이, 술 좋아하는 훈철이 녀석까지...기아차패밀리 재복이와 복만이는 방에서 쿠울쿨 자고 있었다. 안개와 쌀쌀한 날씨 덕분에 30분도 못 앉아 있고 바로 펜션으로 철수~!!!

바다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펜션에 들어와 바로 고기를 굽고, 해물도 굽고, 고구마도 굽고, 와인도 한잔? 하려다가 또 뭘 잘 못 먹었는지...조개 똥이라도 들어간건지...혼자 화장실을 전전하다가 저녁 8시경에 바로 잠들어 버렸다. 덕분에 다음날, 아주 말짱한? 정신으로 만리포에서 천안까지 다시 천안에서 서울까지 운전할 수 있었다. 일찍 잠에 들었던 덕분에 사진도 많이 못남겼다. 맛깔스러운 음식들은 하나도 찍지 못했다. 역시 사진찍기도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듯 하다. 연예도 그러하듯이 말이다 ;;;
나의 서른 여섯번째 생일은 그렇게 음산한 바닷가 앞에서 깊은 잠에 빠져 보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함께 모인 친구, 후배, 선배들과 재미지게? 놀아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20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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