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과 휴관일인 월요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가을을 만끽하러 이곳저곳을 누벼봤다. 먼저 주일날 어머니와 함께 예배를 마치고 의정부 제일시장에 갔다. 어머니 혼자 시장에 보내드리기가 맘 아팠는지 어머니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시장나들이를 감행? 했다. 시장으로 가는 공원옆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어머니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담아봤다. 역시 사진은 꽝이다. 색감도 좋지 않고... 그래도 즐거워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흐뭇하기만 하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재래시장이긴 하지만 요즘들어 변모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현대식 재래시장? 아니 전통시장이다. 장을 간단하게 보고 우리는 시장 건너편에 있는 한식뷔페로 향했다.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어머니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는데 들어가 보니 좀 허스름한 지하 식당에 각종 반찬과 한식메뉴로 구성된 6천 원짜리 뷔페식당이었다. 할머니들이 많아 보였고,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친구들을 따라 이곳에서 많이들 모임을 갖고, 우리 엄니도 교회에서 이곳으로 자주 회식을 하러 오신 모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주일 점심을 맛있고 재미나게 해결하고 다시 양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휴관일이라 출근을 하지 않고 친구녀석과 북한산 둘레길에 갔다. 북한산 둘레길은 다양한 코스로 조성이 되어 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둘레길인지 알기 위해서 사진과 같은 표지판이 보이는 곳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생각보다 코스가 복잡해서 걷다가도 길을 못 찾아 헤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전에 코스를 숙지하거나 지도를 들고 다니는 건 필수!! 주변에 수많은 표지판이 존재하지만 등산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나 같은 길치는 안내판을 보고도 이해를 못 하고 헤매기 쉽다. 북한산 둘레길은 왠지모르게 좀 심심한 감이 없지 않다. 말 그대로 산 주변을 빙빙 도는 산책로 수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레길은 비추다.


둘레길을 걷던중에 등장한 값비싼 고급주택가의 담너머로 활활 타오르던 붉은 단풍잎. 카메라만 좋았다면 정말 이뻤을 텐데... 말로 표현하자만 정말 인공적인 색감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새빨간 아니, 사랑스러운 색채 그 자체였다 정도다. 노오랗고 빨갛고...
둘레길을 돌아 약간의 도발적인 산행?을 감행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이준 열사 묘역 입구였다.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와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거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커피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눈보다는 그 감미로운 커피 향을 통해 시선이 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구수한? 커피 향을 맡으며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꽤 낭만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보다 나중에 편한 그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러 이곳까지 와봤으면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가을이 빠르게 저물어 가고 있다. 쓸쓸함을 느껴보기도 전에 주도권을 겨울바람에 빼앗기다니 서글프기도 하다. <20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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