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한승아파트에서의 8년

2001년 10월 경으로 기억한다. 가을이었음에도 무척이나 싸늘했던 경기도 산골 공기... 그 당시 내가 대학교 4학년.
처음 이곳 경기도 양주군 산북리?로 이사왔던 첫날, 난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타서 학교에서 집까지 3시간30분동안 양주를 빙빙 돌아야 했다. 세월은 흘러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8년동안 나에게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동일하게 이곳 양주 산북동 한승아파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8년전 대학생 신분에서 이제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아저씨가 되어 있고 이곳에 살면서 다녔던 직장만 총 4곳이다. 2시간 반이라는 출근시간을 기록했던 서초구, 그리고 거의 1년간 자취를 하게 만들었던 한세대학교 재직시절 등등등...
비포장도로의 모래 먼지를 뒤집어 써야 들어올 수 있었던 아파트 앞 도로는 이제 왕복 6차선의 큰 도로가 되었으며, 아파트 옆으로 지하철이 다니고, 10분에 한대꼴로 마을버스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온다. 처음 이곳에 이사 와서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아파트 버스 2대, 새벽 5시반에 일어나지 않으면 첫차 출발시간을 놓쳐 지각을 해야만 했던 기억들... 퇴근길, 의정부 북부역(현재 가능역)앞에서 30분씩 아파트버스를 기다렸다가 몸싸움끝에 간신히 몸을 맡기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기억들...
그나마 그 버스조차 놓치면 전철역에서 버스를 타고 근처에 내려서 기찻길을 위험하게 가로질러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야 했던 아찔했던 기억들...아직도 이곳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니 다시 돌아올 수도 있기에 긴 글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도 많이 늙었다. 언제 다시 보게 될지는 하나님만이 아시리. 그때까지 잘 있어라 한승아파트야. 내 인생의 또 하나의 광야학교였던 이곳에서 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많은 추억들을 남기고 떠나간다네...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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