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추는 걸 좋아한다

난 춤추는 걸 좋아한다. 나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이라면 내가 춤을 좋아하는지 안다. 하지만 나에 대한 앎의 깊이가 옅은 사람들은 내가 춤과는 거리가 먼... 과묵하고 조금은 지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 그게 맞을 것이다. 정말 요즘은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지루하고 진부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춤에 눈?을 뜨게 된 것은 고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로 거슬로 올라간다. 내가 6학년이었던 그 해에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그룹은 역시 [소방차]였다. 소방차 팬클럽이었던 누나 덕분에 달밤에 소방차의 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때 처음 춤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분되는 일인지 알게 되었다. 특히 여러명이서 맞춰서 추는 군무?는 너무나 멋있었다. 

8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소방차~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나에게 소방차의 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촌스럽고 유치해보이지만 당시에는 소녀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룹이었다. 소방차와 함께 활동했던 댄스 가수들은 박남정, 김완선 정도??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둘의 인기도 정상급이었다.
그 뒤로 모범적?인 중학교 시절을 지나(정말 중학교때는 집-학교-집-학교-교회 가 내 일상의 전부 였다)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사관학교라고 불리울 정도로 규율이 엄격한 남학교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진했던 시기...단지, 운동을 좀 한다는 이유로 수학여행 반대항 춤대결에 출전했고, 거의 운동 스탭에 가까운 토끼춤을 선사함으로써 아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 무대에서 나를 본 같은 반 친구는 나에게 춤을 같이 춰보자며 여고 축제에 가자고 제안을 했고, 난 근심반 떨림 반으로 여고 축제에 가서 춤을 선보이려 했으나, 여자 강호동 처럼 생긴 여고 학생회장의 '나가' 라는 말 한마디에 교문 밖으로 쫓겨났던 일화도 기억난다.
대학생이 된 이후, 나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과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보여줬던 것도 신입생 O.T때 교수님의 화개장터 노래에 맞춰 힙합춤을 췄던 나의 철판 얼굴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듀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을 연습했고, 대학교에 와선 박진영의 춤을 롤모델로 삼아 열심히 바닥을 비벼댔다. 전학년이 함께 가는 연합엠티에선 [M.C 해머]의 [Too legit to quit]을 선보여 이젠 외국가수의 댄스까지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이야 나이가 들고, 몸이 뿔어서? 그 때의 날렵함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춤에 대한 사랑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힙합에서 주로 나오는 브레이크 까지는 어렵고 간단한 웨이브나 유행댄스(일명 나이트 춤)들은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감각이 있다. ㅎㅎㅎ 시간이 흐른 만큼 언젠가는 아이돌의 춤도 한번 쯤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나를 포함한 단체로 말이다. 여럿히 춤을 추면 창피한건 덜해지고 자신감은 더해진다는 사실을 나는 수없이 많이 느껴보았다.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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