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본 부산국제영화제 01

간만에 가본 서울역, 대형 미디어월이 눈길을 끈다

TV뉴스에서만 보던 부산국제영화제를 가기 위해 용기를 내서 기차표를 끊고, 영화를 예매하고, 휴가를 내고, 모든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첫 발을 떼고 혼자서 떠나는 부산여행을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부산에 가기 위해선, 먼저 서울역의 엄청난 인파에 먼저 감탄해야 했다. 평일(수요일 오후)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기차를 이용하고 있었다니... 왠지 모를 설레임과 두려움이 동시에 들어왔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공항처럼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아... 우리나라 선진국이라 해도 되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서, 영화제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고자 대출했던 책 '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김은/남해의봄날/2023)' 부산으로 떠나는 KTX 안에서 읽었는데...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대형 영화제보다는 소소하고 사람냄새나는 지역의 작은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독특한 영화제들이 많다는 사실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중간에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 대한 얘기도 잠깐 나오는데, 영화일을 했던 작가의 이야기와 몇일전 영화전문 기사의 인터넷 글을 통해 느꼈던 '부국제'는 영화라는 종합예술에 몸을 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는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정태, 송삼동이 나왔던 영화 슈펴스타 포스터

사실, 언젠가 한번은 '부국제'에 꼭 가봐야지 했던 생각은 바로 영화 '슈퍼스타(감독:임진순)'덕분이었다. 송삼동과 김정태가 무계획으로 떠났던 부산에서의 몇 일을 재미나게 그려냈던 날 것 같은 그 영화를 보면서 난 점점 '부국제'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