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를 마치고 우린 애월로 향했다. 코로나가 시작할 무렵 떠났던 제주 한라산 겨울여행 때, 처음 갔었던 애월,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았다. 날씨는 후덥지근해서 동남아시아 같았지만, 제주의 애월 바다는 여전히 나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해 주었다. 최근 제주도 물가 비싸고 서비스 안좋다고 다들 일본으로 떠난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제주에 와 있었다. 그래서일까? 깨끗한 바다를 더럽히기로 작정이라고 한 것 처럼 곳곳에 쓰레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정말 인간은 이 아름다운 지구에 암덩어리들.

계획이라고는 하나도 세우지 않고 떠나온 여행, 심지어 둘째날 숙소도 점심을 먹고나서 예약했을 정도. 그래도 좋다. 애월의 바닷가 뷰 카페에서 한동안 멍 때리고, 복잡했던 머리를 정리했다... 사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함께 했던 친구? 때문일지도...)


둘째날의 숙소는 호텔이 아닌, 펜션이었다. 호텔보다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조용하고 지낼만했다. 그래도 제주여행의 마지막 날인데,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3차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행복하기도 했고, 과음으로 어지럽기도 했다. 그래, 이런 날도 있는거야 그래.

저무는 해처럼 이번 여행도 끝나가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인물사진은 하나도 찍지 않았다. 친구도 찍는 걸 원치 않았고, 나도 조심스러웠다. 2025년 전반기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이번 여행을 추진했었으리라. 맛있는 먹거리와 보기 좋은 광경들도 사진으로 담지 않았다. 그저 즐거웠던 기억만 내 마음속에 간직하면 되는 것이기에...

제주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를 타고 김포로 출발했다. 공항에 있는 작은 포토존을 사람 사진 없이 그냥 담았다. '사랑해, 행복해, 그리고 기억해' ... 그래, 이 날의 제주를 기억하고 또 다음을 기약하자. 나의 여행의 계기가 되어준 친구에게 감사했다.
'PHOTO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처음 가본 부산국제영화제 02 (0) | 2025.09.22 |
|---|---|
| 처음 가본 부산국제영화제 01 (0) | 2025.09.22 |
| 일요일 밤에 떠난 제주 여행 01 (4) | 2025.07.18 |
| 우리가족 두번째 일본 여행기 5 (2) | 2023.12.15 |
| 우리가족 두번째 일본 여행기 4 (1) | 2023.12.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