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제주 도서관대회

매년 전국의 도서관인들이 모여 각종 주제와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하는 전국도서관대회가 올해도 열렸다. 10년만에 제주에서 열리는 도서관대회 참가를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오전 8시 비행기라 집에서는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공항에는 가을 수학여행을 맞이하여 설레임에 들썩거렸던 우리 중고딩들로 가득했다.

운좋게? 날개 위 창가석에서 찍은 비행기 밖 사진. 제주도에 거의 근접해서 촬영했다. 가을 하늘은 파아랗게 물들어 있었고, 3일 간의 일정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누군가를 우연히 만날 것 같은 설레임도 조금 떠올랐다.

 

첫날 일정이 마무리되고 새벽에 일어나 가벼운 산책 중에 촬영한 제주 컨벤션 센터(ICC) 모습. 제주의 하늘은 항상 뭔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묘한 기운을 전달한다. 대회장의 모습이나 세미나 등의 행사 사진은 구글링만 해도 엄청나게 나오니까 생략하고... 이번이 제주 도서관 대회가 세번째인 걸 보면 나도 이 분야에서 꽤나 오래 있었구나. 하고 생각해보면 아직도 내 위 선배들이 너무나 많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나도 저 선배들 처럼 후배들이 기댈 수 있는 기둥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과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둘째날 일정이 끝나고 2차로 이어진 술자리에서 관종이 다른 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분들과의 어색하면서도 형식적인 자리가 끝나고 숙소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일행을 내려주고 추적 추적 내리는 이슬비를 맞으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한장의 사진이다. 뭔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그래서 미리 기대조차 하지 않는 안좋은 습관이 생겼다. 근데 그러지 말아야 겠다. 소풍날 비가 오더라도 소풍가기 전까지는 너무나 설레이고 기분 좋았던 어릴 적 우리의 속마음 처럼, 그런 기대는 꼭 간직하고 살아야겠다. 아마도 그 기운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가보게 된 '서연의 집' 카페. 영화 '건축학 개론'의 여주인공 서연이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 '승민'에게 부탁해서 지어준 제주도의 그집이다.

 

 

 

 

 

 

 

 

 

 

 

 

 

 

 

 

 

카페로 들어가기전 찍었던 사진. 2012년 영화임에도 아직도 몇 장면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우리의 청춘시절의 아픔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었겠지.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그 노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흘러나왔다. 잠시 영화 속 그 장면으로 빠져보는 상상을 해보기도 ㅋㅋㅋ

 

서연의 집 1층 큰 통창을 통해 바라본 제주의 바다. 평온하고 고요하면서도 간간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잠시나마 근심을 잊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모든 걸 맡겨보자. 나중에 개인적인 여행을 통해서도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제주를 떠나기전 마지막 공항에서의 모습. 2013년에는 도서관대회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으로 두차례나 방문했던 제주. 물론 그 뒤로도 친구와의 여행으로 두 차례 정도 더 방문한 것 같긴하다. 항상 그랬듯이 여행을 마무리 할때는 뭔가 숙연해지는 이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워서 일까? 아무튼 많은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던 2023년의 제주 도서관대회를 이렇게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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