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일요일 오후

장마가 끝나고 나니, 찌는 듯한 더위가 한반도를 덮쳤다. 아니,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이 뜨거운 기후에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교회를 다녀와서 종일 집에만 있기에는 더없이 게을러질 것 같아서 썬크림 떡칠하고 무작정 나왔다. 지하철역까지 왕복 45분 거리를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덕계역을 지나 다시 우리 아파트 쪽으로 오는 길에 300년 된 보호수가 있었다. 300년 된 것 치고는 그 모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에 담아봤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오래된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건... 아마도 주변에 아파트들이 무진장 들어서면서 길과 공원이 잘 정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20년이 넘도록 어디가 길이고 어디에는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게 벌판이었던 이 동네가 아파트 촌이 되어가고 있다.

생소한 광경이다. 저 아파트들이 있던 자리에는 논이 있었고, 그 건너에는 공장과 작은 구멍가게 그리고 중화요리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제는 괴물같은 아파트가 쭉쭉 올라가고 있다.

덕계역에서 아파트로 들어오는 길은 몇해째 공사판이다.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고 그냥 공터로 남겨놓았다. 학교가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던데 과연 언제쯤 지어질 것인가. 양주에서 20년이 넘었다. 나는 언제까지 여기에 머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