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들과 함께한 태백산 여행 03

힘겨웠던 산행을 마무리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태백지역의 맛집, 한우를 먹으러 달려왔다. 육회는 물론 부위별로 맛을 보고 가장 맛있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그다지 불타오르진 않았다. 아무래도 힘든 산행 이후라 그랬는지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꽤 맛있게 먹었으니까 만족한다. 고기집에 1시간 반쯤 머물렀을까? 6시가 되기전에 고깃집을 나와 한팀은 숙소로 다른 한팀은 마트로 향했다. 숙소에서 이어질 2차를 위해서...

마트에서 20만원? 가까운 안주와 술을 사고 숙소에서 바로 2차를 시작했다. 문제는 다들 지쳐있던 터라 밤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티브이를 보다가 잠들었다는 것. 젊었을 때나 밤새 떠들고 놀았지. 이제 나이드니까 아무래도 쉽게 지치고 건강도 생각해야 하고, 참, 서글프지만 그래도 감사해야지. 건강하게 이렇게 만날 수 있음에...

12시쯤 잠들었을까? 같은 숙소내에 대학교 O.T를 와서 밤새 쿵짝 쿵짝, 광란의 도가니였다. 다들 코골면서 잠들었는데, 내가 민감한 건지 새벽에 두번은 깬거 같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찬바람 맞으며 산들의 능선을 보니 정말 멋있었다. 이런 게 여행이고,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초밥과 라면으로 떼우고, 슬슬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토요일 점심. 겨울의 끝자락에서 스키를 타러온 사람들이 리프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키타는 걸 잠시 구경하면서... 태어나서 한번도 스키를 타보지 못한 내 모습을 잠시 생각해봤다. 물론 스키타러 갈 기회가 없진 않았지만... 왜 가지 않았을까? 단지 추위가 너무 싫어서였을까? 그렇다고 지금 스키나 보드를 배워볼 생각은 없다. 태백산에서의 1박 2일은 왠지 몽롱하면서 환상속 같았다. 경험상 그런 여행은 오래 기억에 남더라. 시간도 돈도 아깝지 않았던 여행.<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