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시절, 나에게 큰 컴플렉스가 두가지 있었다. 첫째는 피부색이 검은 편이라, 그것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적이 많았고, 또 다른 하나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만들어진 컴플렉스였다. 난 그 컴플렉스의 이름을 '이름 컴플렉스'라고 붙이고 싶다. 컴플렉스도 이름이 있고, 모든 사물에는 그 고유의 이름이 있으며, 나에게도 '박인철'이라는 사랑하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이 있다. 6학년 담임 선생님 강. 신. 영. 선생님. 난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분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데 그분은 나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그리도 힘드셨던 모양이다. 당시 나와 함께 어울렸던 아이들은 대부분은 공부도 잘하고 그래서 부모님이 학교에 자주 들락?거리는 아이들이었고, 홀로 미용실을 하셨던 우리 어머니는 바쁘셔서 학교에 오신 적이 한번도 없었다. 문제는 그 아이들에겐 아주 사랑스런?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셨지만, 나에겐 "야!","너", "거기 뒤에" 등등 이런식으로 내 이름을 불러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집으로 전화가 걸려왔고, 우리 어머니에게 학교에 방문해서 나에 대한 상담 좀 하자며, 어머니를 학교로 오시게 했다. 학교에 처음 가보신 어머니는 제과점에서 케잌을 사가지고 가셨고, 케잌이 아닌, 다른 것을 원하셨던 우리 강신영 선생님께선 들고오신 케이크를 고스란히 집으로 돌려보내셨다. 어머니는 혹시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고민중에 동네 아줌마들의 코치를 받아 당시 돈 5만원(지금이면 30만원 쯤 되는 돈이겠지?)을 봉투에 담아 들고 가셨고, 강신영 선생님께선 아주 반갑게 야금 야금 봉투를 더러운 입으로 삼켜 드셨다. 재밌는건 그 다음날부터 나의 이름은 인철이가 되었고, 반에서 칭찬받는 아이처럼 취급? 당했다. 아침부터 강남의 모 초등학교 교사들이 통지문에 자신의 주소를 적어서 촌지를 유도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기사를 읽고, 갑자기 삘을 받아 두런 두런 적어봤다. 그렇게 돈이 좋다면, 선생님이 왜 되었을까? 다시한번 묻고 싶다. 나에게 이름 컴플렉스를 갖게 만들었던 강신영 선생님 지금도 돈봉투 씹어 드시며 배시시 웃고 계신가요? 언제 한번 뵙고 싶네요 컥 (봉투에 많이 넣지는 못했습니다.ㅋㅋㅋ) <20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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